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​내 몸이 드디어 땅에 내려앉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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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몸과 함께 길고 긴 지루할 정도로 느리고 반복되는 시간이 시작되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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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욕망하는 대부분의 것들에 필요성이나 당위성 같은 것은 없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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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전히 그대로인 것처럼 보이지만 변화는 아래에서부터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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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아에 대한 소유욕은 끈질기게 나를 따라다닌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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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다시 봄이 왔다.

​다시 흙으로

동쪽바다에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
겨우내 쌓였던 먼지를 동풍이 쓸고 지나간다
봄비가 내린다
새싹이 올라온다
​꽃봉오리가 맺힌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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